아프리카 무장조직에 인질로 잡혀 있다 구출된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인질 4명과 관련, 프랑스 사회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구출 작전을 벌이던 도중 프랑스 특수부대원 2명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인질 4명은 구출 작전이 벌어진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지역이 여행자제국임에도 여행길에 올랐다 인질로 붙잡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랑스24, 뉴욕타임스 등은 프랑스 현지에서 전사한 특수부대원 2명에 대한 애도와 인질들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프랑스의 한 네티즌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해군 페이스북에 “무모한 관광객들을 위해 영웅들이 희생됐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항공, 숙박료만 내면 여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국가가 자신을 당연히 구해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구출된 이들을 만난 뒤 “피랍 국민은 왜 그렇게 위험한 곳에 갔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두 군인이 숨졌다. 정부의 여행 관련 권고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여행사들도 외무부 권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프랑스 여론과 대치되는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캄보디아, 인도 등도 부르키나파소 남부와 같은 ‘여행자제 지역’인데 관광객들이 종종 찾지 않느냐”며 “여행 자제 지역을 방문했다고 해서 이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보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한편 구조 이후 프랑수아 르쿠앵트르 프랑스군 합참의장 및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은 공동 브리핑을 통해 한국인과 미국인 인질이 28일 동안 억류됐었다고 설명했다. 인질은 프랑스인 2명, 40대 한국인 여성 1명, 미국인 여성 1명으로 총 4명이었다.
당시 이들을 구출한 부대는 프랑스군 특수부대 ‘위베르 특공대’로, 이들은 지난 9일 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무장세력을 급습해 인질들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군 해병 특수부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구출된 40대 한국인 여성은 파리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