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실존 인물 김사복씨와 독일기자 힌츠페터 5·18 구묘역에서 39년만에 재회한다.

입력 2019-05-12 13:44

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 고(故) 김사복 씨와 그의 도움을 받아 5·18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가 39년 만에 광주에서 재회할까.

영화 속에서 전우애를 나누며 5·18의 비극을 영상에 담은 두 사람을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불리는 5·18 구묘역에 나란히 안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광주시와 5월 단체 등으로 구성된 ‘5·18 구묘역 안장심의위원회’는 오는 13일 힌츠페터가 남긴 모발과 손톱, 유품을 5·18 구묘역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심의한다고 12일 밝혔다.

조만간 5·18구묘역으로 이장될 김씨와 힌츠페터의 유해 등을 나란히 안장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힌츠페터 모발과 손톱, 유품 등은 구묘역 인근 힌츠페터 기념정원에 묻혀 있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독일에 있는 힌츠페터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태트 여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장 동의를 받았다.

앞서 경기도 양주시 청량리성당 묘지에 묻혀 있는 김씨 유해는 지난해 12월 안장심사위원회를 통과해 5·18구묘역 안장이 결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씨의 아들 승필씨는 금명간 아버지의 유해를 화장해 이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김씨와 힌츠페터씨의 유해가 5·18 39주년을 전후해 5·18 구묘역에 나란히 안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심의위 결정이 나오면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