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건강한 모습으로 파리에 도착한 한국인 인질

입력 2019-05-12 06:32 수정 2019-05-12 07:30

서아프리카에서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국인 여성과 프랑스인들이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장면이 현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이 여성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28일간 무장세력에 억류됐던 것으로 알려진 40대 한국인 여성과 프랑스 남성 2명이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6시쯤 프랑스 정부의 소형 전용기를 타고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비행장에 도착했다.


이날 파리엔 비가 내렸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피랍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활주로까지 마중을 나갔다. 비행기 문이 열리고 세 명의 피랍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마크롱 대통령은 반가워하며 일일이 악수를 했다. 한국인 여성도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한 뒤 대화를 나눴다.


비행장엔 대통령 외에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부 장관,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 프랑수아 르쿠앵트르 합참의장이 함께 했으며 최종문 주불대사도 참석했다. 최 대사는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감사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최 대사는 연합뉴스에 “프랑스 작전을 통해 피랍자가 구출된 데 대해 문 대통령의 사의를 전했다”면서 “군인 2명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한 애도의 뜻과 테러와의 싸움에서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는 말씀도 전했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또 “마크롱 대통령은 위로의 말씀을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프랑스와 함께 국제무대에서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했다.

구출된 한국인 여성에 대해 최 대사는 “본인도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고 했고 겉으로도 큰 이상이 없어 보였다”며 “그러나 프랑스군의 보호 아래 인근 군 병원으로 가 건강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이 여성은 공항에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남성인 로라 라시무일라스씨는 피랍자들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라시무일라스씨는 “희생된 장병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정부와 군의 투철한 정신과 휴머니즘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애초에 위험한 지역엔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한국인 여성도 프랑스어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우리 정부는 이 여성이 건강검진을 마친 뒤 프랑스 정부와 협의해 본인 의사를 확인한 뒤 귀국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앞서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무장세력에 억류됐던 이들은 현지시간으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프랑스 해군 특수부대의 작전 끝에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장병 2명이 전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