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최근 완봉승을 거둔 LA 다저스 류현진에 대해 “(후배들이) 배워야 될 점은 시련을 겪고 나야 성숙해진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찬호는 11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CC에서 열린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작년에도 부상이 있었기에 플레이오프까지 가서 집중력을 가지고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찬호는 특히 류현진이 지난달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왼쪽 사타구니 통증을 느껴 자진강판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찬호는 “(좋을 때) 과감하게 스톱하는 것도 힘들다”며 “나는 베짱이 없어서 그렇게 하는 게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그것도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에게 전에 ‘너는 사이영상을 수상할 재목감이다. 절제를 해라. 젊을 때 절제해야 더 나갈 수 있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며 “클레이턴 커쇼도 류현진한테 (이런 점을) 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또 “류현진이 어떤 기교 때문이 아니라 정확성 때문에 잘 던지는 것”이라며 “하고자 하는 열정과 오기가 시련 뒤에 강해진다. 내가 안 되거나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라. 누구한테는 한 경기, 누구한테는 한 시즌이 걸릴지언정 결국엔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류현진과 자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나와 류현진의 야구는 다르다. 류현진은 파워보다 정확한 컨트롤 위주로 던지는 수준있는 야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메이저리그 수준이 훨씬 높다. 그 곳에서 살아남는 다는 것은 대단한 선수라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박찬호는 자신에 대해선 “나는 빠른 볼만 있는 아마추어로 미국에 가서 살아남으려 했다. 첫사랑이라는 것 때문에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응원을 받은 덕분에 (힘든 생활을) 이겨나갔다”며 겸손해 했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