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사진) 국무총리가 11일 “신문의 '문'자는 '들을 문(聞)'자다. 그러나 많은 기자들은 '물을 문(問)'자로 잘못 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신문사에서 인턴기자 교육담당으로 여러 해 일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근사하게 묻는 것을 먼저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게 아니다”라며 “잘 듣는 일이 먼저다. 동사로서의 '신문'은 새롭게 듣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글에서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았고 언론에 대한 일반론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가 큰 논란을 일으킨 시점이어서 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KBS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국정 전반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 과정에서 송 기자가 대담 중 대통령의 말을 자주 끊거나 본인의 주장을 앞세우는 듯한 질문을 던져 문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상당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다음 날 “대담이 끝난 이후에 문 대통령이 불쾌해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며 “오히려 더 공격적인 공방들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최민영 선임기자 my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