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의 작품 <복학왕> 에피소드에 장애인 차별 표현이 심각하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기사가 포털사이트 검색 앞순위를 차지했다.
그 반응으로 “화나요”가 84%로 앞도적으로 많았지만 적극적인 독자들은 “표현의 자유 침해이다. 그렇게 잘못한 거냐. 비하라고 생각 안했는데 태클을 걸어서 알았다. 그만 좀 해라”라며 기안84에게 파이팅하라고 위로해주었다.
이 기사에 대한 반응을 보고 한국장애예술인협회(방귀희대표) 이사 단톡방에서 열띈 토론이 벌어졌다. 방송인 강원래 씨는 “요즘은 사람들이 기사를 꼼꼼히 읽기보단 제목을 보고 바로 댓글로 눈길을 돌리기 때문에 이런 부정적인 댓글로 편견이 더 강하게 고착화된다”고 걱정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는 “기안84가 사과를 했지만 아마도 다시는 장애인캐릭터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을 것이라며 장애인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면 장애인계에서 응원을 보내면서 미리 캐릭터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는 “요즘 드라마에 지적장애인이 많이 등장하여 장애인=지적장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예술을 예술로 보는 시각도 중요하지만 대중문화는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익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