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연이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나는 그것이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협상 판을 깨기는 현실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것들은 단거리 마사일이었고 아주 표준적인 것들(very standard stuff)이었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내놨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을 자신의 대북 정책 업적으로 내세워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자랑했던 북한의 미사일 중단이라는 업적을 지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평가절하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 관계에 대해서는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시점에서 그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I mean it’s possible that at some point I will, but right now not at all)”고 말했다. 이번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이 이어지면 김 위원장과의 우호 관계에 대한 신뢰가 깨질 수도 있다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고강도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김 위원장에게 더 이상의 도발은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쪽방향으로 발사했다.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 270여㎞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