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법”이라며 강경대응을 경고했다.
대한애국당 관계자 10여명은 10일 오후 7시쯤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주변에서 서울시 공무원, 경찰과 마찰을 벌인 끝에 설치한 천막 안으로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다. 대한애국당은 앞서 광화문광장 천막 농성을 예고했다.
대한애국당은 지난 2일 논평에서 "광화문광장이 특정 세력에 독점돼서는 안 되고, 그들의 사용이 성역시 되는 것은 민의를 반영하는 자유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며 ”광장 사용에 대한 박 시장의 독단적인 횡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설치한 천막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페이스북에 “지난 번 자유한국당의 불법 천막농성 시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광장이 모든 시민의 것이다. 그러나 광장을 이용하는데도 법이 있고 상식이 있고 절차가 존재한다”며 “법위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법으로 광장을 점거하고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 공무원들은 우선 철수했다. 시는 오는 11일 중으로 천막에 머무는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에게 자진철거 안내문을 제시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변상금 부과 등 행정대집행법에 따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