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미국의 승리이며 한국의 승리”…활짝 웃은 신동빈 회장

입력 2019-05-10 17:35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이낙연 국무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 실비아메이데이비스 백악관 정책 조정관 부차관보, 알버트 차오 웨스트레이크 사장(왼쪽부터)이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롯데케미칼 대규모 화학단지 준공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미국의 승리이며 한국의 승리이고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다. 대미 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루이지애나주에서 진행된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준공식에 이같은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낙연 국무총리,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윤희성, 이도열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 등과 롯데그룹 화학BU장 김교현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LCUSA 황진구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미국에서 연간 에틸렌 100만t을 생산해내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세우고 운영하는 첫 번째 한국 화학 회사가 됐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맺었고, 2016년 6월 기공식을 연 뒤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해 총 31억 달러(약 3조65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케미칼은 3년여 동안 공사를 진행해 축구장 152개 크기(약 102만㎡·약 31만평)의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완성했다.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에틸렌 100만t, EG공장에서 연간 70만t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고객사와 80%이상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판매망도 구축해 놨다.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주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준공식이 열린 9일(현지시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신 회장은 인사말에서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해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이 총리는 “31억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공사기간 지연과 건설비용 초과 없이 준공에 이르렀다. 미국 메가 프로젝트 중 77%는 일정 지연(평균 20개월), 80%는 예산 초과(30%이상) 상황이 발생하는 데 반해 롯데케미칼은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해 냈다. 대외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저유가로 셰일가스가 원가경쟁력을 상실하자 글로벌 기업들의 7개 프로젝트가 취소되기도 했지만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차질 없이 일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여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 약 450만t에 이른다. 국내 1위, 세계 7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