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교생실습인데…“성희롱 의혹 교대생 임용 막아달라” 靑 국민청원

입력 2019-05-10 16:44

반복적으로 성희롱을 한 교육대학 남학생들의 임용을 허가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글이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대에서 성희롱이 벌어지고 있다. 내부고발 증거를 보니 여학우들뿐만 아니라 현직 교사로 있는 사람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까지 했다”며 “수도권에 있는 00교대마저 이런 상황인데 뉴스에서 언급된 다른 교대들, 혹은 언급되지 않은 학교들의 상태는 어떨까”라며 적었다.

작성자는 “이런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거라 생각하면 정말 몸서리가 쳐진다. 현직 교사들 처벌이 어렵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법이 이래서 누가 마음 놓고 애를 낳고 학교를 보낼까”라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교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교대부터 이런 범죄자들을 가려내어 임용이 불가하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청원했다.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성평등 공동위원회가 지난 7일 게재한 대자보. 독자 제공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성평등 공동위원회가 지난 7일 게재한 대자보. 독자 제공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성평등 공동위원회가 지난 7일 게재한 대자보. 독자 제공

작성자는 대학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청원을 뒷받침할 카카오톡 내용은 모두 올렸다. 이 내용은 지난 7일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성평등 공동위원회가 같은 과 남학생들의 성희롱을 추가 폭로한 대자보에 담겨 있다.

위원회는 대자보에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의 성희롱 추가 폭로 ▲국어교육과 졸업생인 현직 교사의 초등학생 성희롱 ▲가해 학생들의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입수한 카톡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서울교대 남학생들의 성희롱 관련 국민청원은 처음이 아니다. 최초로 논란이 제기됐던 지난 3월에도 여학생들을 집단 성희롱한 남학생들의 임용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은 7만 3000여명이 동의한 채로 기간이 만료됐다.

당시 국어교육과 여학생들은 2016년 대면식 당시 같은 과 16·17학번 남학생들이 여자 신입생들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모아 만든 책자로 외모를 품평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일부 남학생들은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지만, 다른 남학생들은 “그런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교대는 1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성희롱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학생들의 징계 수준을 결정한다. 가벼운 징계가 내려지면 남학생들은 오는 13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교육 실습에 참여할 수도 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