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공동 창업자 “인스타·왓츠앱 분할하고 페북 해체하자”

입력 2019-05-10 15:04
마크 저커버그. 뉴시스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이며 전 공동대표 크리스 휴즈가 “이제는 페이스북을 해체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9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페이스북과 왓츠앱, 인스타그램을 분할해야 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휴즈는 연일 부정적인 논란만 일으키는 페이스북에 대해 “분노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 러시아 요원, 가짜뉴스 등에 안일한 태도로 대응해 여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매일 수십억 명의 인구가 사용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의 세 가지 플랫폼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과다한 영향력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저커버그 혼자 뉴스피드, 개인 정보 설정, 전달 메시지 등의 알고리즘 구성을 결정할 수 있다”며 “단순히 공격적인 발언과 폭력·선동적인 발언을 구별하는 규칙을 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에 대한 저커버그의 집착이 회원들의 개인정보 보안과 예의를 모두 희생시켰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저커버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페이스북의 독점력을 분산시키고 견제와 균형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안을 제시했다. ▲페이스북은 여러 회사로 분리되어야 하고 ▲기술 회사를 규제할 권한을 가진 새로운 기관이 필요하며 ▲소셜 미디어에서 허용 가능한 발언에 대한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4년 하버드 대학에서 마커 저커버그(왼쪽) 크리스 후즈(오른쪽). 뉴욕 타임스

휴즈는 저커버그와 하버드대 동기로,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다. 2007년 페이스북을 그만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전에 나섰다. 그는 “지금은 페이스북에 어떤 지분도 갖고 있지 않으며 다른 어떤 소셜 미디어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휴즈의 비판에 대해 페이스북 대변인 닉 클리그는 “당신은 성공적인 미국 회사에 대해서 해산이니 깨뜨리느니 하는 책임을 강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거대 기술 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을 들어 “특히 3개 기업과 관련해 독점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많다. 매우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