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에 무혐의 결론을 냈지만 검찰이 보완 수사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손 대표의 배임 혐의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결론 지었지만 검찰의 재지휘를 받고 보완 수사를 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손 대표의 폭행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보냈었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수사가 미비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보완수사 후 이달 말까지 다시 의견을 보내달라고 재지휘를 내렸다“고 말했다. 검찰은 손 대표의 배임 혐의 시점과 사건 배경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손 대표를 고발한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의 공갈미수 혐의 등에 대해서도 보완 수사를 지휘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1월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프리랜서 기자 김씨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피소됐다. 김씨는 손 대표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합도 손 대표를 배임 및 배임미수 혐의도 고발했다. 손 대표가 폭행을 무마하기 위해 김씨에게 2년간 월 1000만원의 수입을 보장하는 용역계약을 제안했다는 김씨의 주장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에 손 대표는 지난 1월24일 JTBC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보도를 빌미로 한) 취업 청탁을 거절하자 (김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리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김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