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이상화(30)가 은퇴한다.
이상화의 매니지먼트사인 본부ENT는 10일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은퇴식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 이후 대회 출전이 없었고, 결국 스케이트화를 벗기로 결정했다.
이상화는 2004년 태극마크를 단 뒤 간판스타로 활약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05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딴 이상화는 이듬해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5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알렸다. 그는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여자 단거리 최강자로 올라섰다. 2012년부터는 월드컵, 세계선수권 등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기량을 뽐내며 최고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세 번째로 출전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3연패에 도전했지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의 경쟁에서 아쉽게 뒤져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상화는 세계기록을 보유한 채 빙판을 떠나게 됐다. 이상화는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ISU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에서 36초36의 신기록을 써낸 바 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