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은퇴 결정… ‘빙속 여제’가 걸어온 길

입력 2019-05-10 14:59
이상화가 지난해 2월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이상화(30)가 은퇴한다.

이상화의 매니지먼트사인 본부ENT는 10일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은퇴식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 이후 대회 출전이 없었고, 결국 스케이트화를 벗기로 결정했다.

이상화는 2004년 태극마크를 단 뒤 간판스타로 활약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05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딴 이상화는 이듬해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5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

이상화가 지난해 2월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알렸다. 그는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여자 단거리 최강자로 올라섰다. 2012년부터는 월드컵, 세계선수권 등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기량을 뽐내며 최고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세 번째로 출전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3연패에 도전했지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의 경쟁에서 아쉽게 뒤져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상화가 지난해 2월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관객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이상화는 세계기록을 보유한 채 빙판을 떠나게 됐다. 이상화는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ISU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에서 36초36의 신기록을 써낸 바 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