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학생의 월 평균 음주 횟수가 2009년 대학생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것) 비율은 15배 정도 늘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대학내일 20대연구소와 함께 ‘쿨드링커 캠페인’ 10주년을 맞아 10년 동안 캠퍼스 음주문화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달 9~16일 전국 만 19~38세 남녀 대학생 및 대졸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변화 중 하나는 음주 횟수다. 10년 전 대학생이 사흘에 한 번 꼴(월 10.6회)로 술을 마신 것에 반해 2019년에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은 주 1~2회 꼴인 월 5.4회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횟수만 줄어든 게 아니다. 음주량도 다소 적어졌다. 10년 전엔 소주 기준 9.6잔, 맥주 기준 3.2잔을 마셨다면 요즘 대학생들은 소주 7.3잔, 맥주 2.7잔을 마신다고 답했다. 과음 비중도 낮아졌다. '몸을 가누지 못 할 정도로 술을 마신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10년 전엔 10명 중 6명 꼴(56.8%)로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요즘엔 10명 중 4명꼴(37.8%)로 줄어들었다.
술을 즐기는 방법도 달라졌다. 10년 전엔 37.5%가 선후배와 함께 술자리를 즐겼다고 했으나, 요즘 대학생들은 9.5%만이 선후배와 함께 술을 즐겼다. 10명 중 4명꼴에서 10명 중 1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술자리를 해도 1차에서 끝낸다는 비율이 58.8%에서 87.0%로 늘었다.
반면 혼술 비율은 늘었다. 10년 전 대학생들은 혼자 술을 마시는 비율이 0.5%밖에 안 됐다. 하지만 요즘엔 7.8%로 15배 증가했다.
선배나 연장자와 술자리에서 자주 듣는 말도 달라졌다. 10년 전에는 음주를 강요하거나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내용이 많았다. ‘지금 꺾어 마시는 거야?’(35.0%)라거나 ‘막차 아직 멀었잖아’(15.8%) 등이었다. ‘마실 만큼만 조절해서 마셔’(29.8%)라는 말은 10번 중 3번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엔 2번 중 1번 꼴로 ‘마실 만큼만 조절해서 마셔’(52.3%)라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지금 꺾어 마시는 거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응답은 6.3%에 그쳤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