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과 협치해서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입고 여당의 조처를 기대한 것 같다. 나머지 야당은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카드로 한국당을 설득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주문했다”며 “낙인을 찍는 말, 막말을 저부터 삼가겠다. 품격 있는 정치와 경청의 협치 정신을 행동으로 보여드리면 국회를 정상화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처음으로 예방했던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나 원내대표께서 합리적 보수의 길을 가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응원했다. 나 원내대표께서도 제게 합리적인 진보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격려해줬던 적이 있다”며 “국민의 뜻은 결국 진보나 보수의 합리성이다. 합리성을 찾아 나가면 우리가 헤쳐 나갈 길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이 극우적인 경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걱정된다”고 했다.
‘두 사람이 걸어왔던 길이 달라서 갈등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는 진행자 지적에 이 원내대표는 “1980년대 대학생들 마음 속에는 독재를 넘어 민주화로 가자는 시대정신의 일치가 있었다”며 “서로 다른 위치에서 나라에 봉사하고 있지만 극과 극이 아닌 멋진 정치를 이뤄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설득할 카드에 대해 “결국 민생 경제로 여야가 협력하자는 대의와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상처와 갈등을 치유할 수 있도록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서는 “나경원 원내대표께서 재해 추경은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재해 추경 플러스알파를 들고나오시면 서로 접점을 찾아서 얘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제안한 개헌 논의 관련해서는 “다시 개헌을 추진하자는 합의는 형성돼있지 않다”면서 “당내 의원님들의 의견도 듣고, 범여권, 정부 견해를 조율할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했다.
이른바 ‘86 운동권 세대’로 분류되는 이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김태년 의원을 꺾고 민주당의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우선 민생 중심으로 국회를 정상화하겠다. 당장 자영업자, 중소기업, 청년의 민생을 챙기는 것이 급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