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KBS 대담 이후 참모들에게 “좀더 공격적인 공방들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송현정 KBS 기자의 태도나 공격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송 기자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청와대가 판단하는건 적절하지 않다”며 “다만 대담이 끝난 후 대통령께서 불쾌해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KBS와 사전에 질문 등을 조율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관련 질문만 25분 가량이 진행됐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도 조율이 됐다면 그렇게 시간 배분을 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대담을 하는 동안 노영민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들은 함께 모여 TV를 시청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촛불의 힘으로 탄생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힘으로 만든 정부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담 마무리발언은 참모진에게도 한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봄인데 새싹이 언덕을 뚫고 올라오듯이 상황이 어렵더라도 처음 마음 잃지 않고 계속 한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