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볼넷과의 전쟁 재현?’ 피홈런 6개…차분한 고비 대응 절실

입력 2019-05-10 11:31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26)은 시즌 초반 말 그대로 에이스였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1이닝 동안 2실점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삼진을 6개 잡는 동안 고질병이었던 볼넷을 한 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3월 3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선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을 7개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1개를 내줬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은 무사사구 경기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6.1이닝 동안 9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아낸 원동력은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김원중의 볼넷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11일 6이닝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볼넷 2개가 포함됐다. 지난달 18일 KIA 타이거즈전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긴 했다. 7이닝 1실점이었다. 그러나 볼넷은 2개였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다. 3이닝 동안 7실점했다. 홈런을 3개나 허용한 것은 문제였지만, 볼넷이 4개나 됐다. 지난 4일 SK전에서도 4.2이닝 7실점하는 동안 홈런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다.

풀타임 선발로 출전하기 시작한 2017년 볼넷은 56개였다. 급기야 지난해엔 77개나 됐다. 올해는 11개다.

김원중은 중요한 순간 또는 고비 때마다 홈런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볼넷이 깔려 있다. 볼넷왕이라는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 올해 초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김원중은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어렵게 7연패를 끊어낸 롯데다. 연승으로 이어가야만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김원중의 볼넷은 사라져야할 악습이다.

한편 김원중과 맞대결을 펼치는 삼성의 선발 투수는 원태인(19)이다. 올해 삼성의 1차 지명선수다. 올해 8경기에 나와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크게 주목을 받았다.

피안타율이 0.157밖에 되지 않는다. 예상 밖으로 공략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73에 불과하다. 경기 초반 끈질긴 승부로 원태인을 흔들어 놓지 못한다면 롯데가 긴 이닝 고전할 수 있다. 김원중이 오래 시간 마운드에서 버텨야 하는 이유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