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北미사일급 文대통령 대담…이렇게도 국민 도발 가능하구나 느껴”

입력 2019-05-10 11:19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10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KBS 대담방송에 대해 “대통령이 이렇게도 국민을 도발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고 비난했다.

정 의장은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어제 북한 미사일 도발에 이어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대담 방송을 보며 하루에만 두 차례 도발 당하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담 방송의 내용 자체에 대해서도 “온갖 쇼비즈니스를 동원해도 콘텐츠가 빈약하면 흥행하지 못하는 그런 쇼에 불과했다”고 폄훼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 방송 대담에 대해 “본인은 좌파도 아니고 독재도 아니라 대답했지만 왜 좌파 정책에만 몰두하고 있느냐”며 “소득주도성장은 가장 전형적인 좌파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누차 얘기하지만 문재인정부는 언론과 사법부를 장악하고 있다”며 “분명한 좌파, 명백한 독재를 합쳐 좌파독재라 부른다. 프레임 색깔론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담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얘기했지만 과연 그가 114석의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고는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 미사일 도발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북한 미사일에 대한 문 대통령의 대답은 ‘식량 지원’이었다”며 “결국 문 대통령 덕에 북한의 미사일 장사가 쏠쏠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의 강경 노선을 확인한 김정은이 본색을 드러냈다”며 “김정은의 새 길은 자력갱생, 북·중·러 삼각관계 복원, 대미 대남 대화 기피, 핵경제 병진노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에서 기존 전통적 안보정책의 기본 틀인 한미동맹을 무시하고 감상적 민족주의 기치 하에 추진해 온 모든 정책이 사실상 벽에 부딪힌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이 숨겨왔던 본색을 드러낸 마당에 이대로 정책을 유지하다가는 우리 정부는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안보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플랜B(비)를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