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로리스타일” 또 대학 단톡방 성희롱 논란

입력 2019-05-10 00:18

강원도 강릉 소재 대학교의 동아리 모임 임원진이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지나가는 여학생들의 사진을 몰래 찍어 공유하고 성희롱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해당 대학교에는 가해 학생들이 쓴 대자보가 붙었다. A학생은 “저는 여학생들에 대한 성적인 비하 발언을 했으며 욕설도 했다”라며 “피해자가 원하는 죗값을 달게 받을 것이며 잘못을 백번 인정하고 학교의 징계와 처벌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썼다.

앞서 해당 대학 동아리연합회 회장과 임원 2명 등 3명이 같은 동아리에 속해 있는 여학생의 사진을 찍어 공유한 뒤 “OO야 오빠 씻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로리스타일” “OO씨의 엉덩이 보고 욕망이 생겼지” 등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또 다른 여학생의 사진을 올리며 “다리가 굵으니 브랜드 신발을 신을 자격이 없다. 바지가 터지려고 한다” 등의 비하 발언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부적절한 행동은 동아리 소속 학생이 지난달 29일 임원 중 한 명의 메신저를 우연히 보면서 발각됐다. 해당 대학에 따르면 단톡방에 언급돼 피해를 본 학생은 열명이 넘었다. 이에 학교 측은 가해 학생 3명을 임원직에서 해임했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며 “친한 친구와 장난친 것인데 도를 넘어버린 것 같다”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소름 돋는다. 몰래 사진을 찍고 뒤에서는 성적인 발언을 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라며 엄벌을 요구했다.

한편 학교 측은 “피해 학생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