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도박사들 “리버풀 낙승”… 토트넘의 2.7배

입력 2019-05-10 00:02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아약스와 가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스포츠 도박사들은 ‘꿈의 무대’에서 잉글랜드 리버풀의 낙승을 예상했다.

영국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9일 대진표를 확정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95배,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 2.9배, 무승부(승부차기 제외)에 2.6배의 배당률을 걸었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지만 적중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이 배당률을 놓고 보면, 리버풀이 토트넘에 이길 확률은 질 경우보다 2.7배 이상 높다. 토트넘이 이길 확률은 비길 가능성보다 낮다. 도박사들이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셈이다. 판돈을 걸고 전력과 전술을 분석하는 도박사들의 냉정한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적을 보면 도박사들의 판단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리버풀은 폐막을 1경기 앞둔 37라운드까지 29승 7무 1패(승점 94)로, 맨체스터시티(31승 2무 4패·승점 95)를 승점 1점차로 추격한 2위다. 맨시티와 우승을 경쟁하는 유일한 팀이다.

토트넘은 23승 1무 13패(승점 70)로 4위. 리그를 상위권에서 완주할 수 있지만 우승은 이미 좌절됐다. 리버풀과 두 차례 격돌한 리그에서 모두 1대 2로 졌다. 올 시즌 리그 순위나 상대 전적을 보면 리버풀의 우세다. 도박사들은 이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배당률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보다 많은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에도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1대 3으로 졌지만, 우승 가시권의 경험을 쌓았다. 반면 토트넘은 1882년 창단하고 137년 만에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다만 결승전은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는 단판승부다. 결승전까지 앞으로 남은 20여일간 선수단의 분위기나 훈련 상태, 전술 변화, 스타플레이어의 부상·이적설이 팀 전력을 좌우할 수 있다.

결승전은 오는 6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다. 이 대회 결승전은 세계 축구선수들에게 꿈과 같은 경기다. 그래서 꿈의 무대로 불린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생애 처음으로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