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80원에 육박하며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인상 압박에 맞대응하는 등 불안한 대외요인과 수출 불황 등 국내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환율 시장의 긴장감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4원)보다 10.4원 오른 1179.8원에 마감하며 이틀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인상 압박에 맞대응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철강에 부과하고 있는 반덤핑 관세에 대한 최종 검토를 시행한 뒤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하는 데 대한 맞대응으로 봤다. 이후 달러·위안이 상승(위안화 절하)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기획재정부는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위안·달러, 엔·달러 환율 등도 동반 상승하는 등 우리 외환시장에 쏠림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적극적인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전날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환율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