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맛집’ 토트넘 페이스북, 한글로 띄운 승전보

입력 2019-05-09 14:23
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화면촬영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가 페이스북에 한글로 승전보를 띄웠다.

토트넘은 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페이스북에 일렬로 늘어서 질주하는 세리머니로 승리를 자축하는 선수단의 사진을 올린 뒤 “챔스 결승으로 달려가는 우리 스퍼스”라고 한글로 적었다. ‘#챔스’ ‘#결승’을 한글로 작성한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이 계정은 토트넘의 공식 SNS 플랫폼으로, 평소 영문으로 운영된다. 손흥민을 영입한 2015년 8월부터 종종 한글을 적어 한국 축구팬과 소통하고 있다. 우리 네티즌의 유행어를 적어 정서적 교감도 시도한다. 손흥민의 조국 팬을 위한 서비스다.

손흥민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지난해 9월 2일, 토트넘은 이 계정에 한글로 “이것이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손흥민 선수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합니다”라고 적은 뒤 “#경기본 #전국민이 #승자 #손흥민 #대한민국 #금메달 #COYS”라고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토트넘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아약스와 가진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0-2로 뒤진 후반 10분부터 추가시간 6분까지 원맨쇼를 펼친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대 2로 역전승했다.

토트넘은 4강전 최종 전적 1승 1패, 최종 스코어 3대 3으로 아약스와 맞섰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결승 진출권을 낚아챘다. 1882년 창단하고 137년 만에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6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잉글랜드 리버풀과 단판승부로 결승전을 갖는다.

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화면촬영

토트넘은 결승 진출을 확정한 오전 6시쯤 페이스북에 환호하는 모우라의 사진을 올리며 한글로 “#풀타임” “토트넘 챔스 결승 진출!”이라고 적었다. 그 아래에 한글로 작성된 댓글이 쏟아졌다.

주목할 댓글도 있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계정이 이 게시물 아래에 “이것이 축구다. 축하해요. 토트넘, 손흥민”이라고 한글로 적었고, 토트넘은 “고마워요. 아욱국”이라고 한글로 화답했다. ‘아욱국’은 구자철의 소속팀인 아우크스부르크를 가리키는 한국 축구팬의 조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