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유전자발현 조절해 암 치료법 개발

입력 2019-05-09 12:08 수정 2019-05-09 12:18
국내 연구팀이 방광암의 성장을 막고 더 쉽게 치료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포스텍은 생명과학과 신근유(사진) 교수팀이 서울대학교 비뇨의학과 구자현 교수팀·포스텍 생명과학과 김상욱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후성유전학적 조절을 통해 헷지혹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방광암 줄기세포의 분화를 유도하고 암의 성질을 바꾸어 암 성장을 저해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이라이프(elife)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방광암이 방광 내 성체 줄기세포의 유전적인 변형이 축적돼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헷지혹(Hedgehog)’ 이란 신호전달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함을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방광암 발생 시 헷지혹 유전자의 발현이 점차 사라지게 되는데 암이 완전히 진행된 단계에 도달하면 헷지혹 신호는 완전 소멸한다.

이번 연구에서 헷지혹이 완전히 사라지는 이유가 후성유전학적으로 소멸이 된다는 것을 밝혀내고 방광암 발생 시 헷지혹이 발현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통해 방광암 초기 단계에서 암 생성을 완전히 저해시켰다.

또 성장이 진행된 방광암에서 후성유전학적으로 증가시킨 헷지혹 신호전달 체계가 방광암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전립선암, 대장암 등 다른 암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신근유 교수는 “이 연구가 더 발전된다면 여러 암종에서 헷지혹이라는 신호전달 체계와 이를 조절하는 암 미세환경을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표적 항암 치료법과 신약이 개발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