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원 “한선교 무례한 행동 하루 이틀 일 아니야”

입력 2019-05-09 11:09 수정 2019-05-09 11:20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향정 당협위원장이 9일 한선교 사무총장의 욕설 사태와 관련해 “부끄럽고 죄송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했다. 지난 2.28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던 조 위원장은 당의 우경화와 관련된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조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 양반의 거칠고 무례한 행동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오죽했으면 그 직원이 사표를 내고 사무처 노조가 들고 일어났을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위원장은 “윗사람들에 대해 늘 참고 견디고 여간해선 좀 억울한 일 있어도 입 다물고 피해버리는 게 그간 내가 봐온 우리 당 사무처와 국회 보좌진들의 특징이었다”며 “만약 총선 한두 주 전에 이런 일이 터진다면 그야말로 수도권은 지역에서의 수년간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서 또다시 궤멸을 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 직전 북한 김정은의 서울 답방 이벤트보다 동료들 다 죽이는 이런 내부 총질이 훨씬 더 무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당 사무총장은 외부로 투영되는 그 당의 얼굴인데, 하루하루의 삶이 힘든 국민께 부끄럽고 죄송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소신 발언으로 당내 강경 보수층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 전당대회장을 뒤덮은 태극기 부대를 향해서 “우리가 대한애국당이냐, 태극기 부대는 김진태와 함께 당을 떠나라”고 했고 당의 5․18 망언과 관련해서는 “호남에 계신 여러분 정말 잘못했다. 저희를 용서해 달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이후 김세연 원장에 의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상근 부원장에 발탁됐지만 당내 반발에 부닥쳐 임명이 좌초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강경 보수세력에 쓴 소리를 날려 온 조 위원장이 당 지도부에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조 위원장은 경북 영천 태생으로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대위 출신이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