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소 등 운영한 조직폭력배 ‘홍제동식구파’ 검거

입력 2019-05-09 10:45
경기북부경찰청은 마사지 업소로 위장해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조직폭력배 '홍제동식구파' 조직원과 성매매여성 등 17명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조직원들간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마사지 업소를 위장한 성매매업소를 운영하고 대출 작업을 도운 뒤 대출금을 가로챈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및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일명 ‘홍제동식구파’ 조직원 박모(29)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이모(27)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이들이 운영한 성매매업소에서 일한 김모(22·여)씨 등 여성 6명을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10월 급전이 필요했던 A씨(32)에게 차량구입 대금을 대출받아 되파는 형태로 작업대출을 해주겠다며 금융기관에서 2차례에 걸쳐 7000여만원을 대출받아 중고차량 2대를 구입하게 한 뒤 차량 판매대금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작업 전 A씨에게 “최대한 대출을 많이 받은 뒤 파산신청을 하면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되고 3년 뒤에는 회생도 가능하다”고 속여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액의 50%를 받기로 약속했으나, 막상 대출이 이뤄지자 A씨를 폭행하고 협박해 사실상 대출금 지급 요구를 포기하게 했다.

또 이들은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의정부시와 양주시 일대 오피스텔에서 20대 초반 여성 6명을 고용해 마사지업소를 위장한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며 거둬들인 범죄수익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이같은 사기를 당한 작업대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역 내 폭행 및 갈취, 이권 개입을 일삼는 조직폭력배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