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8577…롯데 암흑기 재현?’ 로이스터 ‘No Fear’ 매직 절실

입력 2019-05-09 09:54 수정 2019-05-09 11:00

‘8888577.’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숫자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롯데의 성적이다. 2001년부터 4년 연속 8위로 꼴찌에 있었고, 그 뒤 3년도 꼴찌권에 머물러 있었다. 2005년 5위가 현 양상문 감독이 만들어낸 성적이다, 2008년 제리 로이스터(67) 감독이 부임하면서 3위로 급반등했다.

당시 승률을 보면 2001년 0.457이었고, 승패 마진은 59승 70패 4무로 -11이었다. 2002년에는 최악이었다. 35승 97패 1무, 승률 0.265였다. 승패 마진은 -62였다. 1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무려 48.5게임차가 났다.

2003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39승 91패 3무로 승률 0.300이었다. 1위 현대 유니콘스와 40.5게임차가 났다. 2004년에는 50승 72패 11무로 승률 0.410을 기록했다. 1위 현대와의 게임차는 22경기차였다.

5위를 기록했던 2005년에는 58승 67패 1무를 거뒀다. 승률 0.464였다. 1위 삼성과는 17.5게임차였다. 2006년에는 7위를 차지했다. 50승 73패 3무, 승률 0.407이었다. 1위 삼성과 23게임차가 났다. 2007년에는 55승 68패 3무, 승률 0.447로 7위에 올랐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19게임차가 벌어졌다.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2008년이다. ‘NO FEAR’ 정신을 강조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로이스터 매직은 롯데를 그해 3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69승 57패, 승률 0.548을 거뒀다. 2009년 66승 67패, 승률 0.496, 2010년 69승 61패 3무, 승률 0.519를 기록했다. 3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다음 단계 진출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롯데는 지난 8일 KT 위즈에 4대 5로 패하면서 10위 꼴찌로 추락했다. 12승 25패, 승률 0.324가 됐다. 1위 SK와는 14게임차,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키움 히어로즈와는 벌써 10경기차가 난다.

롯데는 개막 이전 우승권은 아니더라도 5강에 들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이대호와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으로 연결되는 강력한 타선이 무기였다. 그러나 이들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FA였던 노경은과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다 손을 먼저 놓았다. 3루수 보강이 절실했음에도 롯데 출신 김민성이 LG로 향하는 것을 지켜만 봤다. 양 감독은 실험이라는 명분으로 큰 그림 없이 여러가지 전술을 단기간에 구사했다. 번번이 실패했다.

롯데 성적은 2000년대 초반 암흑기와 비슷한 성적으로 치닫고 있다. 아니 최악이었던 2002년의 성적보다 더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위기 모면용 꼼수가 아닌 장기 레이스를 새롭게 꾸밀 극약 처방이 요구된다. 여기에는 감독 교체도 포함됨을 역대 롯데 암흑기 성적이 지금 말해주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