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 소년가장이었다’ ML정상 우뚝…지명하지 않은 롯데

입력 2019-05-09 09:16 수정 2019-05-09 10:53

‘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을 향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8일(한국시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93개의 공으로 완봉승을 거두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투수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탈삼진과 볼넷 비율이 22.50이라는 사실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KBO리그 성적은 어땠을까. 한마디로 종합하면 한화 이글스의 소년 가장이었다.

류현진은 2006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1차 지명권을 갖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는 류현진이 아닌 사이드암 투수 나승현(32)을 선택하면서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왼 팔꿈치 수술 전력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데뷔전이던 그해 4월 1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006년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를 뽑아내며 투수 3관왕에 올랐다.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56)이 네 차례 기록한 뒤 1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그해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 당시 201.2이닝을 던졌다.

2007년에도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그해에는 무려 211이닝을 던졌다. 2008년에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한화의 꼴찌 암흑기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그런데도 류현진은 그해 13승 12패, 평균자책점 3.57로 고군분투했다. 2010년에는 16승 4패를 거뒀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1.82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2011년에는 11승 7패로 다소 주춤했다.

어찌 보면 가장 불운했던 해는 2012년이다. 27경기에 나와 182.1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2.66이었다. 그런데 9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해 개막 이후 3경기에서 23이닝 동안 득점 지원은 2점이었다. 1점만 내줘도 패하던 시기였다.

류현진은 7시즌 동안 190경기에 출전해 1269이닝을 던졌다. 100승을 채우지 못했다. 98승 52패 1세이브를 남겼다. 류현진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2.80이다.

그리고 류현진은 2012년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한화의 소년 가장이 203억원의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그 대표급 투수가 되었고, 더 진화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