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모우라 역전골 시간… 챔스 결승 물거품될 뻔

입력 2019-05-09 07:13 수정 2019-05-09 10:13


토트넘이 추가 시간에 정확히 맞춰 나온 기적 같은 결승 골에 힘입어 아약스를 무너뜨렸다. 극적인 승리로 토트넘은 챔스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는 9일(한국시간) 오전 4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3대 2로 꺾었다.

전반 5분 선제골을 빼앗긴 뒤 패색이 짙었다. 토트넘도 반전을 꾀했지만 손흥민의 골이 골대를 맞는 불운을 맛봤다. 이후 전반 36분 아약스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결승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토트넘은 포기할 줄 몰랐다.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된 루카스 모우라가 후반 10분 만회 골을 넣었고, 4분 뒤 동점 골까지 터트렸다. 이후 주어진 추가 시간 5분이 끝날 그 시간 모우라가 찬 골이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모우라는 이날 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작렬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특히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승리로 가는 마지막 골까지 성공시켰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만들어 준 루카스 모우라(토트넘)의 골. 게티이미지코리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만들어 준 루카스 모우라(토트넘)의 골. 게티이미지코리아


모우라의 마지막 골이 들어간 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눈을 감고 오열하듯 얼굴을 구겼으며, 두 손을 모으고 그라운드에 엎드려 기도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확정 후 그라운드에 엎드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3골을 넣어 토트넘에 결승 티켓을 선물한 모우라는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10점 만점을 받았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은 평점 7.7점으로 평가됐다.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와 원정 다득점 규정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손흥민은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로 꿈의 무대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리버풀과 내달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우승을 다툰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기뻐하는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트위터에 토트넘과 리버풀의 결승전 소식을 전하며 올린 포스터에 손흥민 사진을 큼지막하게 가져다 썼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