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박근혜(67)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 신청 불허 이후 처음으로 외부로 나가 치료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그동안 통증을 호소해왔던 허리 쪽 치료를 받았다. 당초 정오때쯤 끝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치료는 예정 시간을 4시간이나 넘겨 이어졌다. 호송차를 타고 병원 안으로 들어간 박 전 대통령은 치료를 마친 뒤 안경과 마스크를 낀 채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다시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과 병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 모습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으려 겹겹이 에워싸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 외부진료는 박 전 대통령이 기결수로 신분이 전환된 직후 검찰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가 기각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변호를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불에 덴 것 같은 통증, 칼로 살을 베는 듯한 통증과 저림 증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수면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5일 “박 전 대통령의 몸 상태가 위급하지 않다”며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