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에 3선의 이인영 의원이 당선됐다.
이 의원은 8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총 125표 가운데 76표를 얻어 49표를 얻은 김태년(3선) 의원을 꺾고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가 됐다. 민주당 의원 128명 가운데 표창원·정재호·진영 의원은 불참했다.
이번 경선에는 이 의원과 김 의원, 노웅래(3선) 의원이 출마해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알기 어려운 판세가 펼쳐졌다. 이날 1차 투표에서는 이 의원이 54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을 넘지 못해 결선 투표까지 진행됐다.
1964년 충북 충주 출생인 이 의원은 고려대 총학생회장이었던 1987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을 역임했다. 학생운동의 리더로 활동하다 대학 졸업 후 재야단체인 ‘전국민주민족연합(전민련)’에서 고 김근태 전 의원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다. 민주당 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리더이자 김 전 의원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핵심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각각 배지를 달았다. 20대 국회에서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이 의원은 선거기간 동안 ‘딱딱한 운동권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당선소감에서도 “정말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고집이 세다는 생각을 깔끔하게 불식하겠다. 부드러운 남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견발표에서도 “정치라는 축구장에서 레프트윙에서 옮겨 중앙미드필더가 되겠다”며 의원들과의 소통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영상=최민석 기자,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