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하재훈(29)이 해외 유턴파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하재훈은 지난달 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지난 5일 롯데와의 경기에선 1이닝 동안 1볼넷과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번엔 세이브를 올렸다. 무려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특히 지난달 26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올라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최근 5경기에서 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하재훈이 올해 등판한 18경기 중 실점을 한 경기는 단 두 차례다. 지난 3월 27일 LG 트윈스전에서 1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지난달 3일 롯데전에선 0.2이닝 동안 3실점하며 첫 패전을 기록했다.
하재훈은 17이닝 동안 안타 9개를 허용했지만 홈런을 한 개도 맞지 않았다.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다. 17이닝 동안 2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피안타율은 0.158에 불과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2다. 이를 바탕으로 4승 1패 4세이브 3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2.12다.
특히 하재훈은 좌타자에게 극강 모드다. 9개의 안타 가운데 단 2개만을 허용했다. 장타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0.074에 불과하다. 우타자 성적도 나쁘지 않다. 피안타율은 0.233이다.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에는 SK 구단의 철저한 관리가 숨어 있다. 하재훈이 연투한 적은 두 차례밖에 없다. 지난달 3일과 4일 롯데전, 그리고 지난달 20일과 21일 NC 다이노스전이 전부다.
하재훈은 성적만 놓고 보면 올해 신인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신인왕 후보 자격이 없다. ‘단 외국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되었던 선수는 신인 선수에서 제외된다’는 KBO리그 규정 때문이다. 시대 흐름에 동떨어진 KBO의 불합리성을 되새기게 하는 대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