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학교에서 시행되는 ‘교장 공모제’가 획기적으로 개편된다.
기존 ‘폐쇄형’으로 진행하던 면접이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개방·참여형’으로 바뀌고, 지원자는 현재 재직학교에는 지원 자체를 할 수 없다.
교육공동체 참여를 확대하고, 공모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8일 도교육청 남부청사 브리핑룸에서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9월 1일 자 공모 교장 임용심사부터 기존 폐쇄형으로 진행하던 면접을 개방·참여형으로 바꾸겠다”면서 “다만 올해는 희망학교에 한해서 시범운영하고, 2020년부터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학교자치, 학교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지난 1월 단위학교 예산을 교육공동체의 논의로 편성케 했다”면서 교장 공모제의 개편도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공모 교장에 지원한 후보자는 기존의 10~20명으로 구성된 학교 공모교장심사위원회와 별도로 학부모와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학교경영계획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난 후 현장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학부모는 모바일로 심사에 참여한다.
학부모와 교직원 심사는 학교 공모교장심사위원회와 동등하게 반영된다.
중·고교의 경우 학생 참여인단도 도입된다. 학생 참여인단은 설명회에 참여하며 모바일로 투표도 하지만 심사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는다. 현행 법률에 위배되기 때문이며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이 교육감은 “제일 중요한 의미는 학생들에게 학교자치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적 기회를 준다고 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의견이 추후 교장한테 반영될 수 있도록 투표도 한다”고 말했다.
또 교장 공모자 지원자에 대해 지원자는 현재 재직하는 학교에는 원천적으로 지원을 할 수 없게 했다. 공정성과 객관성 때문이라는게 이 교육감의 설명이다.
이 교육감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며 “교육다운 교육, 학교다운 학교를 위해 교장 공모제를 개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장 공모제는 교장 임용방식 다양화로 승진 중심의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구성원이 원하는 유능한 교장을 뽑자는 취지로 2007년 도입된 제도다.
3월 1일 기준 도내 공립 초·중·고교 2181개교 중 410개교(18.7%)가 공모로 교장을 뽑았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