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풀리지 않는 롯데, 꼴찌 추락 걱정에 한숨

입력 2019-05-08 16:46
롯데 자이언츠의 민병헌은 올 시즌 초반 활약이 좋았으나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주축 선수의 부상에 전체적으로 극심한 부진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는 반복되는 연패 속에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롯데는 8일 현재 12승 24패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최하위 KT 위즈(12승 26패)와 1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롯데는 현재 KT와의 3연전을 펼치고 있는데, 전날 1차전 맞대결에서 2대 7로 지면서 꼴찌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더 커졌다.

롯데는 올해 투타와 수비 모두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구상한 것들이 모두 꼬였다. 젊은 선수들의 투지와 성장을 믿기로 했지만 경험의 한계에서 오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결사 노릇을 할 수 있는 베테랑들이 제 몫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4~5선발을 1+1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양상문 롯데 감독의 구상은 사실상 엇나갔다. 윤성빈-송승준, 박시영-김건국이 한 조를 이뤄 경기를 책임지는 것이었는데, 이들은 시즌 초부터 흔들리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롯데 마운드는 계속 불안하다. 팀 평균 자책점은 5.92로 10개 팀 중 9위다. 선발은 5.08(8위), 불펜은 6.92(10위)로 어느 하나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FA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떠난 뒤 포수를 육성하겠다던 계획도 틀어지고 있다. 김준태와 안중열 나종덕 등이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성장 속도가 썩 빠르지 않다. 수비 역시 전반적으로 불안하다. 롯데 마운드는 올 시즌 35개의 폭투를 기록했는데, 리그에서 유일하게 30개를 넘었다. 롯데의 실책은 32개로 리그 8위, 수비율은 0.976으로 10위다. 타석에선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등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들이 동반 침묵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팀 전반에 문제가 있다 보니 연패도 고질병처럼 반복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곧바로 6연패를 당하면서 9위까지 추락했다. 연패를 끊어줄 특별한 반전 카드가 없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시즌 초 세 차례의 블론 세이브를 저질러 2군에 내려갔던 마무리 손승락은 지난 4일 1군에 돌아왔다. 롯데는 손승락과 더불의 투타의 핵으로 꼽히는 민병헌의 복귀가 절실하다.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던 민병헌은 손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롯데는 KT에 이어 삼성과 주말 3연전(10~12일)을 앞두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 하위 팀과의 연전은 상대적으로 이길 확률이 큰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