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실수로 등장해 2조원대 광고 효과를 보게 한 종이컵이 스타벅스 컵이 아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7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왕좌의 게임’ 덕분에 누린 광고 효과가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로 추산되며, 화제가 된 컵은 스타벅스 컵이 아니라 크래프트 서비스 컵이었다고 보도했다. 크래프트 서비스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음료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미국 HBO에서 방송된 ‘왕좌의 게임’ 8시즌 4회에 제작진의 실수로 스타벅스 컵이 카메라에 잡혔다는 소문이 퍼졌다. 왕좌의 게임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다.
4회에서 인기 캐릭터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에밀리아 클라크)은 드라마의 주무대인 윈터펠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한다. 여기서 대너리스 앞 탁자 위에 컵이 하나 놓여 있었는데, 많은 누리꾼들은 스타벅스의 초록색 로고가 보인다며 플라스틱 뚜껑이 덮인 스타벅스 종이컵이라고 추측했다.
옥에 티를 발견한 누리꾼들은 드라마 배경에 스타벅스 로고를 합성하는 등 재밌는 사진을 만들어내며 상황을 즐겼다. 현지언론도 ‘왕좌의 게임’에 스타벅스 컵이 등장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케팅 회사 할리우드 브랜디드의 최고경영자(CEO) 스테이시 존스는 이 덕에 스타벅스가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무료 광고 효과를 누렸다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 분석 업체 토크워커는 트위터, 블로그,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서 48시간 동안 ‘스타벅스’와 ‘왕좌의 게임’을 함께 언급한 게시물이 19만300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마케팅·광고 회사 에센스의 콘텐츠 담당 이사 샤렐 스타는 “스타벅스와 커피는 거의 동의어가 됐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화면 속 컵을 스타벅스 컵으로 추측한 건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소문에 대한 해명 대신 신메뉴 홍보를 택했다. 6일 공식 트위터에 “솔직하게 말하자면 대너리스가 드래곤(Dragon·용)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서 놀랐다”고 썼다. 용을 부리는 대너리스의 캐릭터 특성을 이용해 스타벅스 여름 신메뉴 드래곤푸르트(Dragonfruit)를 홍보한 것이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24일 환경부와 ‘일회용품 줄이기’ 협약을 맺은 후 1년 동안 개인컵 이용 고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스타벅스 더종로R점 앞에서 관련 성과를 소개하고 시민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텀블러를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스타벅스코리아는 ‘1인 1텀블러 갖기’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2019 마이 텀블러 캠페인’을 연말까지 매월 10일 진행한다. 오는 5월10일부터 12월까지 매월 10일 총 8회에 걸쳐 매장별 개인컵 사용 고객 선착순 70명에게 스타벅스 베어리스타 스티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