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서 실종된 학생들을 찾습니다”

입력 2019-05-08 16:29
시신없는 행방불명자의 묘. 광주시교육청

광주시교육청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유아·학생·청소년을 되새겼다.

시교육청은 ‘80년 5월 실종된 우리 학생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8일 배포하고 39년 동안 시신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실종된 유아·학생·청소년 실종자는 20여 명으로 추정된다.

1980년 당시 양동초 1학년이던 이창현(당시 7세)군은 그해 5월 19일 양동시장 인근에 위치한 집에서 나선 뒤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그는 평소 활발한 성격으로 동네 아이들을 통솔하는 골목대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부고 1학년이던 임옥환(당시 17)군은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 소재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하숙생활을 하던 그는 21일 계엄군의 집중사격이 있고 이튿날 조선대 뒷산을 넘어 고향으로 돌아가다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지고 나서야 시신으로 가족과 재회한 학생도 있다. 당시 송원고 2학년이던 김기운군은 21일 총상으로 사망했으나 당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무명으로 시립공원 묘지 3 묘역에 묻혀 있다가 2001년 10월 유전자 감식을 통해 가족을 찾았다. 이밖에도 김준동 목공사, 김남석 직업훈련원생, 권호영군 등도 무명열사 묘지에 있다가 유전자 감식으로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립 5·18 민주묘지 무명열사 묘역에는 유아부터 40대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아직도 이름을 찾지 못하고 안장돼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실종자 외에도 5월 당시 계엄군에 희생된 초·중·고교생은 18명이다. 이 수치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후유증으로 사망한 학생도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