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갓길 아닌 2차로에 정차했나” 묻자 남편이 한 말

입력 2019-05-08 15:46
뉴시스

인천공항고속도로 한복판에서 20대 여성 배우가 차량 두 대에 잇따라 치여 숨진 가운데, 그가 왜 차량을 2차로에 정차하고 밖으로 나왔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여성 A씨(28)는 6일 오전 3시50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을 주행하다 조수석에 탄 남편의 용변을 해결하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2차로에 정차했다. 이후 그는 차량 밖으로 나와 남편을 기다리다 변을 당했다.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가 연달아 그를 들이받았고 숨을 거뒀다.

경찰에 따르면 3차로로 달리던 택시기사는 A씨의 남편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확인한 뒤 앞서 정차한 스포티지 승용차를 피하기 위해 2차로로 급히 차선을 변경하다 A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후 올란도 차량이 그를 2차 가격했다. 경찰은 이들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7일 입건했다.

경찰은 A씨가 왜 인천공항고속도로 2차로에 남편을 내려주고 자신도 차량 밖으로 나왔는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갓길에 가까운 3차로가 아닌 2차로에 승용차를 정차한 정황이 이해되지 않아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는 등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의 남편은 “조수석에 앉아있다가 소변이 급해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차에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 갓길이 아닌 2차로에 정차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숨진 A씨는 2010년 걸그룹으로 데뷔해 최근 드라마, 영화, 연극에서 조연급으로 활약 중인 배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