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현수(31)가 어느덧 3할 타율을 넘어섰다. 과거처럼 멀티히트 경기가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조금씩 올라왔다.
김현수는 올 시즌 36경기에 나와 132타수 40안타, 타율 0.303을 기록하고 있다. 40개 안타는 리그 전체 16위권 수준이다. 그리고 통산 1500안타에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안타를 제외하곤 다른 지표들은 그리 좋지 못하다. 장타 생산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홈런 1개에 2루타 8개가 전부다. 장타율은 0.386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282로 높지 않다. 16타점이 말해주듯 타점 생산도 예년보다 저조한 편이다.
하나의 원인을 꼽자면 좌투수 상대 승부다. 40타수 10안타, 타율 0.25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을 생산하지 못했다. 단 1타점만을 뽑아냈다. 언더핸드 투수에게도 9타수 2안타, 타율 0.222를 기록하고 있다. 타점이 아예 없다. 반대로 우투수를 상대로 해선 83타수 28안타, 타율 0.337을 때려냈다. 홈런 1개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뒤 첫해였던 지난해엔 좌우 투수 구분 없이 잘 때려냈다. 좌투수를 상대로 해선 172타수 53안타, 타율 0.308을 기록했다. 홈런 4개를 생산했다. 물론 우투수를 상대로 해선 0.395,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해서도 0.395로 매우 강했다.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직전인 2015년에도 좌투수에게 강했다. 좌투수 상대로 0.333, 우투수 상대로 0.330, 언더핸드 투수로 0.288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좌투수를 상대로 해서 3할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2011년 좌투수 상대로 0.249를 기록한 적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기에 올해 유독 좌투수와 언더핸드 투수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예년 평균치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되는 김현수지만 자칫 약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상대구단의 견제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