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에 “한선교 욕설” 물으니… 장외투쟁 시작부터 집안 시끌

입력 2019-05-08 15:18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생대장정 둘째 날인 8일 경남 거제의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생대장정 둘째 날 한선교 사무총장의 욕설 논란을 말했다. 한 사무총장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피해자는 같은 당 사무처 직원이지만 황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8일 민생대장정의 일환으로 방문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지원센터 앞에서 한 사무총장의 욕설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물은 기자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장외투쟁 격으로 서울 여의도 당사를 떠나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지난 7일 부산에서 출발했다. 경남, 울산, 대구, 경북, 강원도 순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사건은 황 대표가 민생대장정을 시작한 날 여의도에서 발생했다. 한 사무총장은 같은 날 오전 10시쯤 여의도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에서 회의 중 당 사무처 직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X같은 XX야’ 같은 욕설은 물론 ‘꺼져’ 같은 폭언도 뱉었다. 한 사무총장은 지상파 아침방송을 10여년간 진행하면서 시청자에게 편안한 이미지를 쌓은 아나운서 출신 4선 의원이다.

한 사무총장은 당무가 자신에게 보고되지 않고 추진됐다는 이유로 사무처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한 사무총장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회부를 촉구했다. 또 한 사무총장에게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지난 2월 27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의장 자격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 사무총장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 본청 사무총장실에서 개최된 회의 중 일부 언짢은 언사가 있었다. 특정 당직자를 향한 발언이 아니다”라며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더 진지하게 회의에 임하겠다”며 사과했다. 다만 사무총장직 사퇴나 탈당과 같은 거취를 밝히지 않았다.

장외투쟁 중인 황 대표가 한 사무총장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유는 그래서다. 황 대표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파악까지 소요될 시간에 대해서는 “글쎄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