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역 베니키아 호텔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바뀐다

입력 2019-05-08 14:45
종로구 베니키아 호텔 전경. 베니키아 호텔 홈페이지

서울 도심에 있는 호텔과 비어있는 사무실이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으로 변신한다. 청년층 유입으로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주거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구 베니키아호텔이 8일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역세권 청년주택’ 1호로 선정됐다. 지하철 1호선 동묘역 인근에서 관광호텔로 운영 중인 베니키아호텔은 2015년 12월 지하 3층~지상 18층에 연면적 9515.87㎡ 규모로 건립됐다. 사업주는 베니키아호텔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베니키아호텔 역세권 청년주택 추진사업은 서울시가 업무용 오피스나 호텔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용도 변경해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을 신설한 이후 첫 추진 사례다.

이 사업은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럽순방 중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 방안으로 처음 밝혔다.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절차 간소화, 건설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면 민간사업자가 대중교통 중심 역세권에 주거면적 100%를 임대주택(공공 민간)으로 지어 청년층에게 우선 공급하는 정책이다.

경제활동이 집중되는 도심에 직장인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에게 공급해 전·월세 시장 안정과 청년 주거난을 해소하는 데서 나아가 도심 공실을 최소화하고 침체됐던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자료 : 서울시>

서울시는 베니키아호텔을 238세대 규모의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2020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신혼부부용 주택 2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236가구는 직장인·대학생들을 위한 1인 가구용 주택으로 조성한다. 지하 1~2층과 지상 2층에는 체력단련실, 북카페 등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로 꾸민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으로 종로구 숭인동 207-32번지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숭인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을 9일 고시한다. 관할 구청인 종로구에서 건축신고 절차를 마치면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0년 1월 준공 후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9월 입주자 모집 공고도 실시한다.

류훈 주택건축본부장은 “경제활동이 집중되는 도심 내 업무용 빌딩의 공실이나 호텔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변경하는 것”이라며 “신축뿐 아니라 비주거용 건물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