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모텔 감금 20대女 SNS에 구조 요청

입력 2019-05-08 14:02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모텔에 감금돼 있던 20대 여성이 SNS에 구조요청 메시지를 올리고 풀려났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후배를 3일 동안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공동상해·감금)로 A씨(25)와 B씨(23) 등 2명을 구속하고 C씨(23)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A씨 등 8명은 “피해자 D씨(22)친구 C씨에게 빌린 300만원을 갚지 않고 잠적했다”며 D씨가 투숙하고 있는 광주 남구 월산동 한 모텔에 찾아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쯤부터 2일 밤 1시10분쯤까지 D씨를 가둔 채 둔기와 주먹 등을 이용해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C씨는 A씨 등 일당에게 D씨로부터 돈을 받아주면 1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D씨는 경찰에서 “장기를 팔거나 성매매를 해서라도 돈을 갚으라고 A씨와 일당이 위협했다”고 진술했다. 일당은 D씨의 휴대전화를 파손하고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했다. 주먹과 둔기를 이용한 폭행도 이어졌다.

D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A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SNS에 자신의 위치와 함께 “살려달라.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사용한 휴대전화는 요금을 내지 않아 인터넷만 사용 가능한 상태여서 112에 신고 전화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 올라온 글을 본 지인은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5분여 만에 출동했지만, 눈치를 챈 일당은 도주한 상태였다.

경찰은 전신이 멍들어 있는 D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며 수사를 벌여 전남 나주 영산포에 숨어 있던 A씨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함께 다니던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추가 진술을 확보하고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