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갤러리 “제작진, 출연자 생기부 봤어야”

입력 2019-05-08 13:23
Mnet '프로듀스X101'

일진 논란에 휩싸였던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윤서빈이 소속사에서 방출되고 출연 중이던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서도 하차한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프로듀스X101(프듀) 갤러리’가 허술한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비판하며 제작진을 향해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프듀 갤러리는 8일 “제작진 검증 시스템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현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대책 강구를 위한 ‘입장 표명 촉구 성명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갤러리는 프듀 시청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다.

담당PD가 제작발표회를 통해 연습생들과 몇 차례 만나 검증을 시도했고 SNS까지 사찰할 수는 없다는 등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출연자 개개인의 학적을 기록한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를 각 소속사를 통해 전달받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기부에는 학창시절 교과과목에 대한 학습평가가 기록돼 있고, 교내활동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했는지에 대한 인성적인 부분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무엇보다 생기부를 면밀히 들여다봤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랬다면 매시즌마다 발생되는 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제작진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윤서빈의 '프로듀스X101' 프로필 사진. 뉴시스(제공=Mnet)

윤서빈의 일진 논란은 한 네티즌에 의해 제기됐다. 이 네티즌은 “지금 제 나이 또래라면 윤병휘(윤서빈의 개명 전 이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학교폭력을 일삼던 일진이었다. 이런 사람이 성공하면 제2의 승리가 나올 것 같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교복을 입은 채 흡연하는 사진, 노래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테이블에 술과 안주를 차려둔 사진 등도 공개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프듀 갤러리는 지난 6일 윤서빈을 프로그램에서 퇴출시키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게시한 바 있다.

같은 날 자신을 윤서빈의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제가 고등학교에 와서 본 병휘는 항상 웃고 열심히 하려는 친구”라며 “저와 친구들은 병휘를 응원하고 이 이슈에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학교폭력 가해 여부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니 속단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미 과거 사진이 공개된 터라 비난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8일 “회사의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현재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 중인 윤서빈군과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디시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 입장문 전문.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커뮤니티 ‘프로듀스X101 갤러리’는 제작진의 검증 시스템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현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대책 강구를 위한 ‘입장 표명 촉구 성명문’을 발표합니다.

먼저 담당PD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습니다.

“연습생들과 세 번 정도 미팅을 가졌다. 혹시라도 과거에 잘못한 게 있다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물었다. 연습생들에게 두 번, 회사에 한 번 물어보는 과정을 거쳤다. 그럼에도 저희가 SNS를 사찰할 수는 없다. 전적으로 그들을 믿어야 한다. 저희도 최대한 노이즈가 안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점이 있습니다.

출연자 개개인의 학적을 기록한 ‘생활기록부’를 각 소속사를 통해 전달받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보통 일반 회사 같은 경우 입사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생활기록부는 필수로 제출하게 됩니다.

생활기록부에는 학창시절 교과과목에 대한 학습평가가 기록되어 있고, 교내활동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했는지에 대한 인성적인 부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생활기록부를 면밀히 들여다봤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랬다면 매시즌마다 발생되는 논란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프로듀스X101 갤러리 일동은 출연자 모두가 프로듀스X101 방송을 통해 꿈을 향해 한 걸음 전진할 수 있기를 바라며, 더 이상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이에 대한 프로듀스X101 제작진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2019년 5월 8일
프로듀스X101 갤러리 일동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