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더 많이 찾지만 쓰는 돈은 뚝↓… 문체부·관광公, ‘2018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발표

입력 2019-05-08 13:03 수정 2019-05-08 13:04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체재 기간이 길어지고, 지방 방문도 소폭 늘어났지만 쓰는 돈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8년에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 1만64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방한 관광시장은 2017년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2018년 외래관광객 1535만명을 유치해 15.1% 증가했고, 2019년(1~3월)엔 14.1%가 증가하는 등 양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한 2018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재방문율, 방한 체재 기간, 지방 방문 비율이 증가해 질적으로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공항 및 항구에서 실시한 외래객 면접 조사 결과, ‘2회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는 응답비율이 전체 방한객의 절반 이상(57.8%)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6년 이래 재방문율은 꾸준한 증가세(38.6% → 53.3% → 57.8%)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평균 체재 기간(6.4일 → 7.0일 → 7.2일)과 지방 방문 비율(48.3% → 49.3% → 49.6%)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방한 외래관광객은 주로 ‘여가/위락/개별휴가’(78.4%)를 목적으로, ‘개별여행’(79.9%) 형태로 방한해 ‘서울’(79.4%) ‘경기’(14.9%) ‘부산’(14.7%) ‘강원’(9.7%) ‘제주’(8.5%)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의 경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로 1분기에 높은 방문율(15.5%)을 기록했다.
방한 기간 중 주요 활동은 ‘쇼핑’(92.5%)과 ‘식도락 관광’(71.3%)이었다. 방한 전 외래객이 가장 필요했던 정보는 ‘이동거리 및 교통편’(52.4%), ‘방문지 정보’(47.3%), ‘음식 및 맛집 정보’(46.8%)로, 주로 ‘친지, 친구, 동료’(51.0%)와 ‘국제적 인터넷 사이트/앱’(47.6%) 및 ‘자국의 인터넷 사이트/앱’(41.3%) 등을 통해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입국한 후에는 주로 스마트폰(78.3%), 노트북·태블릿컴퓨터(36.1%)를 이용해 관광 관련 정보를 찾았다.
방한 외래관광객의 1인 평균 지출경비는 상대적으로 지출 규모가 컸던 중국인(1887.4달러)의 비중 감소와 지출 경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인(791.1달러)의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139.2달러 감소한 1342.4달러로 나타났다. 외래객의 전반적 만족도(94.8% → 93.1%)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외래객들이 한국을 더욱 자주, 오래 머물며, 지방 방문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외래객들의 만족도와 지출경비 등을 높이기 위해 올해 4월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한 대중교통 외국어 노선도와 공공 와이파이 확대, 의료·웰니스 관광등 고부가 관광상품 홍보·마케팅 강화, 중국 소득 상위 도시 대상 복수비자 발급 확대 등 관련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