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선수 출신…11G 도루 4개’ 안상현, SK 전반기 최대 히트상품?

입력 2019-05-08 10:39

지난해 후반기 SK 와이번스의 최대 히트 상품은 강승호(25)였다. 지난해 7월말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해왔다. 지난해 후반기 37경기에서 90타수 29안타, 타율 0.322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승호는 올 시즌 들어 15게임에 출전해 39타수 6안타, 타율 0.154를 기록했다. 4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갔다. 급기야 음주운전 사고까지 일으키며 구단 차원의 최고 징계인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강승호의 대체 선수로 1군의 콜업을 받은 선수가 안상현(22)이였다. 지난달 2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해 1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때린 게 전부였지만, 수비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런데 수비만이 아니었다. 1군 콜업 이후 36타수 11안타, 타율 0.306을 기록하고 있다. 2타점에 5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육상선수 출신답게 도루는 벌써 4개를 기록하고 있다. 삼진은 12개나 기록했지만, 득점권 타율은 4할을 기록하고 있다. 실책은 1개를 기록하고 있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안상현은 2016년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6순위라는 괜찮은 순번으로 SK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8000만원이었다. 올해 연봉은 아직 3000만원에 불과하다.

불펜 투수 하재훈(29)과 함께 전반기 최대 히트 상품 선수로 꼽히고 있다. 빠른 발과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1군 생존 가능성은 크다. 그러나 상대 구단들이 철저히 분석해 대응할 경우 안상현의 타율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진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여타 어린 선수들처럼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육상선수 출신 야구선수의 본격적인 1군 생존기는 이제부터일는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