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외인투수 천하’ 김광현·차우찬 힘겨운 경쟁

입력 2019-05-08 10:01 수정 2019-05-08 10:22

올 시즌도 어김없이 외국인 투수들이 각종 지표의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평균자책점(ERA)의 4위까지가 외국인 투수들이다. 0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들이 사라지면서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 1.54로 1위에 올라 있다. 4월까지 0점대의 경이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은 1.57로 2위에 랭크돼 있다.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가 1.93으로 3위다.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모두가 외국인 투수들인 셈이다.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도 2.20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으로 4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LG 케이시 켈리가 2.55로 6위, KT 위즈 라울 알칸타라가 2.98로 8위, 한화 이글스 채드벨이 3.26으로 10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로는 LG 차우찬이 2.54로 5위, SK 박종훈이 2.70으로 7위, NC 박진우가 3.12로 9위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평균자책점 상위 10명 중 7명이 외국인 투수들이다.

탈삼진 부문 1위는 SK 김광현이다. 51개다. 그러나 2위부터 6위까진 외국인 투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KT 윌리엄 쿠에바스가 47개로 2위이고, 3위는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로 4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린드블럼이 44개로 4위이고, 5위는 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톰슨으로 42개를 기록 중이다. 공동 6위 역시 SK 산체스와 한화 채드벨로 41개씩이다.

공동 8위에 토종 선발 투수가 포함돼 있다. LG 차우찬은 40개의 탈삼진으로 두산 세스 후랭코프, 롯데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8위를 공유하고 있다. 탈삼진 부문 상위 10명 중 8명이 외국인 투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단 1명의 국내 선수가 10위 안에 포진해 있다. 두산 린드블럼이 0.97로 1위에 자리잡고 있고, NC 루친스키가 0.98로 2위다. 뒤를 이어 LG 윌슨과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LG 켈리가 5위 안에 들어 있다.

SK 문승원이 1.13으로 유일하게 6위에 자리잡고 있다. 뒤로 KT 쿠에바스와 알칸타라, SK 산체스와 브록 다익손이 잇고 있다.

소화 이닝 역시 외국인 투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두산 린드블럼이 52.1이닝으로 최다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LG 윌슨과 KT 쿠에바스가 50이닝을 넘겼다. 그 뒤로 한화 채드벨, LG 켈리, 키움 요키시, 롯데 레일리, KT 알칸타라, 한화 워익 서폴드가 자리잡고 있다. 소화 이닝 10위에 46.2이닝을 던진 SK 박종훈이 턱걸이하고 있다.

피안타율에서도 NC 루친스키가 0.182로 1위에 자리잡고 있다. 9위 SK 산체스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다. NC 이재학이 0.235로 10위에 간신히 포함됐다.

2012년 시즌을 끝으로 한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5년 연속 과도한 투구로 올 시즌 부진하면서, 외국인 투수 득세 현상은 추세로 완전히 자리잡아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