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영(57·경기도 하남 초동교회 안수집사·사진) 사회적협동조합 ‘구두 만드는 풍경’ 대표가 7일 경기도 성남시 선일테크노피아 10층에서 열린 ‘아나운서 최선규·개그우먼 김지선 아지오(AGIO) 모델 위촉’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1급 시각장애인 유석영 대표와 청각장애인 직원 10여명이 손으로 구두를 만드는 회사다.
이들에다 구두장인 1명, 수화통역사, 사회복지사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유 대표는 2017년 5월 18일 찍힌 문재인 대통령의 닳아 해진 구두 사진 한 장으로 ‘유명 인사’가 됐다.
문 대통령이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신고 있던 구두였다.
2012년 유 대표가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창립한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제품으로,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그해 국회에서 열린 구두전시회에서 구입했다고 한다.
‘아지오’는 이탈리아어로 ‘편하다’는 뜻으로, 백화점 쇼핑몰에서 제품을 판매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20대 초반 시력을 잃은 유씨는 1987년부터 장애인을 위한 라디오 방송의 리포터와 휴먼 르포 제작자 등으로 활동해 왔다.
2004년 3월 지적장애인이 가구를 제조하는 파주의 ‘일굼터’를 책임지다가 2006년 11월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으로 임명됐다.
복지회관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운전면허, 꽃꽂이 교실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경제적 자립이라는 것을 절감했고 과거 구두제조업체를 견학갔다가 본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이 단체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