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25)씨를 강제추행 한 혐의로 조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스튜디오 실장의 여동생이 심경글을 남겼다.
스튜디오 실장 정모씨의 여동생 A씨는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오랜만에 다시 글을 쓴다”는 말로 시작하는 짧은 글을 남겼다.
A씨는 “오빠를 찾는 아픈 엄마를 보며 전 또 무너지고 만다”며 “마음을 다잡아봐도 저에게는 인생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현실에 법은 해결해 줄 수 없을 것 같다”며 “죄송하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썼다.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저에게도 좋은 날이 꼭 올 거라 믿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A씨는 보배드림을 통해 여러 차례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그때마다 게시글에는 응원 댓글이 쇄도했다. 이번 심경글에도 역시 많은 네티즌이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있다” “힘들 때마다 글 올려 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예원은 지난해 4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5년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외설적인 사진 촬영을 강요당했으며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정씨와 촬영회 모집책 최모씨 등을 강제 추행과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최씨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불복해 항소했으나 법원은 2심에서도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양예원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양씨가 명백한 허위사실로 무고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양씨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 스튜디오 실장 여동생 A씨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양예원사건 실장 여동생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글을 씁니다.
오빠를 찾는 아픈 엄마를 보면서 전 또 무너지고 마네요.
마음을 다잡아봐도 참 인생이 너무 저에게는 너무 힘이 드네요.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요...
지금 현실에 법은 해결해 줄 수 없을 것 같네요.
죄송해요.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썼어요.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저에게도 꼭 올 수 있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