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환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의 중징계 요청안이 인사혁신처에 접수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도 대사는 부하 직원에게 폭언 등 갑질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도 대사에 대한 중징계 요청안이 인사혁신처에 접수된 것으로 안다”며 “지난 1월 진행한 감사 결과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감사관실에서는 지난 1월 주말레이시아대사관에 대한 자체 감사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바, 공정한 심의의 진행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도 대사는 조만간 귀임 조치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징계엔 정직, 강등, 해임, 파면 등이 있다.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에 부임한 도 대사는 직업외교관이 아닌 대통령이 임명한 특임 공관장이다.
도 대사는 1986년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에너지기구 선임 이코노미스트,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행정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산업기반실장 등을 역임했다.
외교부는 지난달에도 폭언 등 갑질 의혹과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김도현 주베트남 한국대사에 대한 중징계를 인사혁신처에 요청한 바 있다. 김 대사는 지난 5일 귀임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현재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특임 공관장의 갑질 및 일탈 논란으로 잡음이 이어지자 외교부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특임 공관장 제도의 점검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임 공관장 제도는 해당 국가에 식견이 있는 인사를 발탁,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