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7일 원내대책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민주당이 홍영표 원내대표단의 임기 마무리에 집중했다면 한국당은 여당·청와대를 향해 융단 폭격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단의 임기 종료 소감을 듣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한국당 의원 5명이 다루었던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문제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만 짧게 언급했다.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은 현안에 대한 입장 발표를 최대한 자제했다.
5명의 원내부대표는 공통으로 “함께해주신 언론인들에게 감사하다”며 “20대 국회 3기 원내대표단이 어느 원내대표단 못지않게 열심히 일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박경미 원내부대표는 최근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김혜자씨의 수상소감을 인용하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종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는 “홍영표 원내대표 체제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정치와 한국권력의 물줄기를 바꿔놓는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는 점에 있다”며 “새로 뚫린 물꼬가 한국정치를 여의도라는 늪이 아닌 국민이라는 바다로 향할 수 있도록 안내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주제를 외교·안보 분야로 설정하고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한 정부·여당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반도에서 총성은 사라졌다”는 독일 일간지에 실린 문재인 대통령의 기고문에 “한 번도 총성이 사라진 적 없다”며 비꼬았다. 윤상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세상 사람들이 국정원을 ‘북한을 옹호한다는 의미’에서 ‘북정원’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 같다”며 거들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론은 우리 정부를 ‘홍길동 정부’라고 부른다고 한다. 의로운 일을 많이 하기 때문이 아니라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부르지 못하기 때문에 홍길동 정부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논란 외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탈원전과 소득주도 성장 같은 정부 정책 등과 관련해 여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