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아메리카·미스 틴·미스 USA…美 미인대회 흑인 첫 싹쓸이

입력 2019-05-08 00:21
2일(현지시간) 미스 USA에 뽑힌 첼시 크리스트는 미스 아메리카 '니아 프랭클린', 미스 틴 USA '칼리그 개리스'에 이어 미인대회 트리플 왕좌를 완성했다. 사진은 2018년 9월 9일 미 뉴저지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미스 뉴욕 니아 프랭클린의 모습.뉴시스

미국의 3대 미인대회에서 흑인 여성들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흑인 여성이 주요 미인대회에서 동시에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2일 열린 ‘2019 미스 USA’에서 흑인 여성 체슬리 크리스트(28)가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4월 ‘2019 미스 틴 USA’에서 캐일리 개리스(18)와 지난해 9월 열린 ‘2019 미스 아메리카’에서 니아 프랭클린(25)이 우승한 데 이어 미국의 3대 미인대회 왕관이 모두 흑인 여성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2일(현지시간) 미스 USA에 뽑힌 첼시 크리스트는 미스 아메리카 '니아 프랭클린', 미스 틴 USA '칼리그 개리스'에 이어 미인대회 트리플 왕좌를 완성했다. 사진은 2일 미스 노스캘로라이나 첼시 크리스트가 미 네바다주 리노의 그랜드 시에라 리조트에서 열린 2019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경연하는 모습.뉴시스

이 같은 결과에 뉴욕타임스는 “인종차별과 성적 고정관념으로 훼손되었던 미(美)의 기준이 과거와 비교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과거 미인대회는 백인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실제 미스 아메리카는 1921년 시작될 당시 ‘백인 여성만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으며 1940년대까지 유색 인종 여성들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프랭클린은 수상 후 “인종차별적 경험은 나의 일부가 됐지만, 그것이 나를 멈추게 하진 못했다”며 “나는 강인함과 자부심, 우아함으로 헤쳐나갔다”고 전했다.

최초로 흑인이 3대 미인대회에서 상을 모두 휩쓸었다는 소식에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핼리 베리는 “과거 미인대회에 참가했던 사람으로서 이들의 소식은 나를 매우 기쁘게 한다”고 전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