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회의 중 당직자들에게 폭언·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피해 당사자는 사의를 표명한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장은 “부적절했다”고 사과하면서도 총장직은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7일 성명서를 내고 “한 총장이 오늘 오전 10시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인격 말살적 욕설로 사무처 당직자들의 기본적인 자존심과 인격을 짓밟았다”며 “당의 민주적 기율을 파괴하는 행위이자 동지적 신뢰 관계를 가차 없이 내팽개친 행태로 매우 엄중히 다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총장의 당 윤리위원회 회부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또 “한 총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치고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한 총장은 한국당 장외투쟁 일정 관련 보고를 받던 중 본인도 모르게 업무가 추진됐다는 이유로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해당 회의에 전략부총장인 추경호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사무처 당직자 6~7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오영철 사무처 노조위원장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한 사무총장이 회의 중에 XXXX야, X 같은 놈, 꺼져 등의 욕설을 해서 당직자들이 회의장에서 다 나왔다고 들었다. 주 타깃이 된 사람은 사표를 쓴다고 말한 뒤 잠적한 상태”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상황이 어찌 됐든 간에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해 형사 고발까지 불사하고 일한 당직자들에게 욕설을 한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다”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회의 중에 일부 언짢은 언사가 있었지만 특정 사무처 당직자를 향한 발언은 아니었다. 회의를 주도해야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회의에 참석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한 총장은 MBC 아나운서 출신의 4선 중진으로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심우삼 김용현 기자 sam@kmib.co.kr